샤인빌CC 야간라운드 후기, 골린이 추천 골프장
지난 주말에 샤인빌CC
야간라운드를 다녀 왔습니다.
샤인빌은 와본 지가
몇 년이 되었던 터라
어떻게 바뀌었을까 궁금했는데..
'환골탈태' 했다고 할 정도로
이전보다 훠얼씬 좋아져서
정말 놀랬었다는.. :)
클럽하우스도 개보수해서 깔끔해졌는데
다른 분들이 많아서 차마 사진은 못 찍고
창 밖만 찍었네요.
전반은 리버코스로 17시20분 티오프.
워터해저드가 정말 강처럼
코스를 따라 쭈욱 있습니다 ㅎ
워터해저드가 간간이 있는 것 말곤
전체적으로 평탄하고 페어웨이도 넓은
아주 편안한 코스입니다.
키가 훌쩍 큰 야자수도 많아서
해외여행 온 듯한 기분을 주는
여행객을 위한 코스인 듯해요.
프로골퍼들도 어려워하는
한라산 라이(착시효과)는
거의 없는 코스이기도 합니다.
샤인빌이 해발고도가 굉장히 낮은 곳에
있어서 그렇습니다.
표선면 가시리 마을 속에
위치해 있다 생각해도 될 정도거든요.
저는 운 좋게 이글 기회를 노릴 수 있었는데
바보 같이 버디도 못하고 파로 마무리 ㅋ
음청 넓고 평평하죠?
넓디 넓어서 티샷이 완전 훅이었는데
벙커도 안 들어가고 러프에 안전하게 세이프 ㅎㅎ
우리 부장님은 맹연습하시더니
폼이 갈수록 프로 수준입니다.
리버코스는 거의 다 이렇습니다.
넓고 평평.
그렇다고 거리가 부담스럽게 긴 편도 아닙니다.
도그레그가 없다 보니 더 길어 보이긴 하지만
실제 쳐 보면 그닥 길지 않아요.
그나마 이 홀의 그린이
좀 경사가 져서 퍼팅이
쬐끔 부담스러웠던 정도였어요 ㅎ
이 날 페이를 가장한 슬라이스성 티샷이
몇 번씩 있었는데
한번도 안 죽었네요.
훌륭합니다~ :)
파3 홀인데 경사도가 가장 있는 그린이라
버디는 쉽지 않은 홀입니다.
거리는 화이트 기준 약 145미터.
전반 9홀에 오니 석양이 예쁘게 집니다.
그린 뒤로 보이는 모던하면서도 세련된 건물은
이번에 샤인빌CC가 새롭게 오픈하는
럭셔리 호텔이라고 합니다.
우측에 세미나룸까지 만들어져 있는데
뭣보다 풍경이 그림 같습니다.
홀아웃하면서 예뻐서 한 컷 더~ :)
빠른 경기 진행을 위해
테이크아웃 메뉴와 막걸리를 주문하고
카트에 싣고 후반전 출발~
사실 전반 출발하기 전에
16시에 도착해서
간단하게 두부김치랑 막걸리
이미 좀 먹었다는 건 안 비밀입니다 ㅎㅎ
그래서 가볍게 저 정도만 주문했고,
소떡이나 골뱅이튀김 같은 다른 메뉴도
같이 포장해서 즐기시는 분들도 많다네요.
후반전부터 라이트에 불이 들어옵니다.
팜코스는 리버코스에 비해
좀 더 짧고 도그레그(Dog Leg) 홀도 좀 있습니다.
페어웨이는 여전히 넓습니다 ㅎㅎ
누렇게 보이는 부분은 맨땅이 아니고
한지형 잔디에서 난지형 잔디로 교체과정이라
그렇게 보이는 거라고 해요.
한국이 어디나 그렇지만
제주도 여름엔 덥고 겨울엔 춥잖아요?
그래서 계절에 적합한 잔디 초종으로
계절을 나눠 관리하는 거라 보시면 됩니다.
제주도 내에 이런 식으로
관리하는 구장이 몇 있는데
테디밸리, 오라CC가 버뮤다/라이그래스를
샤인빌CC는 버뮤다/벤트그래스를
사용해 관리하고 있습니다.
여전히 넓은 샤인빌CC 팜코스.
파3 홀들은 전체적으로
아일랜드 그린의 형태가 많기는 한데,
좌우 폭이 굉장히 넓은 편이라
워터해저드에만 안 빠지게
여유 있게 클럽 선택만 해 주시면
미스샷을 해도 타수를 어느 정도
지킬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직 러프 잔디의 초종을 교체(Transition) 중이라
보기엔 저래 보이는데 실제는 괜찮습니다.
아마 6월 이후는 아주 괜찮을 듯해요.
워터해저드가 많다 보니
파5홀에서 무리하게 투온 시도하기 보다는
자신 있는 클럽으로 3온해서 버디, 파를
노려 보시길 추천합니다.
민가들과 가까워 라이트를
가장 조도가 밝은 LED는 설치 못했다 하네요.
그래도 페어웨이 언듈레이션도 없고 넓다 보니
음영지역이 생각만큼은 별로 없어요.
완전 감기는 샷만 아니면
공을 잃어 버리는 경우는
없었습니다.
그린이 하나 같이 넓어서
버디나 파를 못하더라도
레귤러 온을 더 자주할 수 있어서
그런게 기분이 좋았습니다 ㅎ
독특하게 마지막 홀이 파 3홀이에요.
뒷편으로 클럽하우스가 나무 너머 보이고,
뭔가 숲 속에 비밀스럽게 숨겨져 있는
그런 홀 같습니다.
샤인빌 오기 며칠 전
도그레그도 많고 페어웨이 좁은데 갔다가
완전 멘탈이 털려서 스코어 장난 없었는데,
이 날은 워낙 넓고 평평해서 그런지
편안하게 샷을 이어가다 보니
"이러다 라베하는 거 아냐"
"이러다 이븐 치는거 아냐"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잘 쳤는데,
급한 전화 몇 통 받고
거기다 스코어 욕심 내다가
실수를 연발하면서
라베(Life Best Score) 보다 한 타 더 많은
79타의 준수한 성적을 기록했습니다.
이러니 저러니 해도
아마추어 골퍼들에게는
타수가 잘 나오는 구장이
제일 좋은 코스라는 말이
다시금 와닿았던 날이었습니다 :)
이 날 유독 샷감이 좋기도 했지만
예전에 백돌이 때도 타 구장 보다는
한결 쉽게 플레이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그 동안 꾸준히 투자를 늘려 가면서
클럽하우스나 코스 모두
괄목할 정도로 좋아져서
여러모로 즐거웠던 기억이 가득하네요.
휴가를 길게 내기 어려운 분들,
아직 골린이라 어려운 구장이 부담스러운 분들께
샤인빌CC 야간라운드는
꼭 추천 드리고 싶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