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골프장 정보

코로나 3년, 과연 제주도민은 골프장으로부터 정말 외면 받았을까?

제주도민 골퍼 2023. 2. 18.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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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특별자치도는 매년 도내 골프장의 내장객 현황을 발표한다.

 

제주특별자치도 홈페이지

지난 2월 8일 제주특별자치도 체육진흥과는 '2022 골프장 내장객 현황' 집계 자료를 발표했는데, 이 자료에 따르면 도외/외국인 내장객은 2021년 대비 2.7%가 감소했고, 제주도민 내장객은 2.4%가 감소했다.

 

이 수치만 보면 별 차이가 없어 보이지만, 해외여행이 본격적으로 재개되면서 제주도 골프장 극성수기인 10월부터 도외/외국인이 17.3% 감소하기 시작해 12월에는 무려 38.4%가 감소했다.

 

이를 두고 중앙/지역 언론을 막론하고 제주도 골프장의 위기설을 거론하며 그 동안의 골프장들의 행태를 한 목소리로 질타했다.

 

특히 제주도 내에서는 기관, 언론, 골퍼들이 한 목소리로 골프장들이 그 동안 제주도민을 홀대했다며 각을 세우고 있다.

필자 역시 제주도민의 한 사람으로서, 비록 골프장 업계 출신이기는 하나 충분히 그럴 만하다 생각했다.

 

그러나, 우연찮게 제주도의 연도별 자료를 집계하다 보니 모두가 생각하는 것과는 조금 다른 수치를 확인할 수 있었다.

 

자료출처: 제주특별자치도 체육진흥과

코로나 이전 일부 골프장의 제주도민 대상 프로모션 그린피가 스크린골프연습장 이용료만큼 쌌던 2017~2019년 보다 코라나 팬데믹 기간 3년 간의 제주도민 내장객이 훨씬 많았다.

 

코로나 팬데믹 첫 해인 2020년의 월별 데이터를 살펴 보면, 5월까지는 도외/외국인의 수가 급격히 줄었으나 그 빈 곳을 제주도민이 채웠고, 이후에도 12월을 제외하곤 제주도민 내장객이 2019년 보다 증가했음을 알 수 있다.

 

자료출처: 제주특별자치도 체육진흥과

 

이후 2021년부터 사회적 거리두기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골프가 전 연령대에 걸쳐 붐이 일었고, 내륙 골프장 부킹난에 밀려 전국 골퍼가 제주도로 본격적으로 '남하'해 도외 내장객만으로 2018년 전체 내장객 수에 준할 정도로 호황을 누리게 되었다.

 

그로 인해 코로나 이전의 파격적인 프로모션은 자취를 감쳤고, 넘치는 수요 덕분에 급격히 상승하는 골프 요금과 부킹 차별을 성토했다.

필자 역시 도민에 대한 '부킹 역차별'이 있다 여겼으나, 데이터 상으로는 분명 이전 보다는 비교하지도 못할 만큼 적은 금액이지만 분명 도외/외국인 보다는 '우대 금액'으로 내장한 제주도민 골퍼 수가 이전 보다 더 증가했다.

 

출처: pixabay

 

결론적으로 코로나 팬데믹 기간 동안 '제주도 골프장들이 제주도민을 외면했다'라는 얘기는 반만 맞는 얘기라 할 수 있다.

 

감당할 수 없는 수요 때문에 '제주도민 우대가'가 많이 사라졌고 그 절대 금액이 이전에 비해 월등히 오르기는 했으나, 제주도민이라는 이유로 부킹을 안 받아 줬다고 하기에는 코로나 이전 평균 내장객 수보다 15%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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