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골프장 라운드 후기

한라산CC, 7월 20일 라운드 후기

제주도민 골퍼 2022. 7. 26.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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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20일 한라산CC에 다녀 왔습니다.

 

이 날은 처음으로 2인 조인해서 친한 사장님과 처음 뵙는 분들과 라운드를 했네요.

아무래도 초면이다 보니 어색한 인사를 나누고 사진도 조심스럽게 찍었습니다 ㅎ

 

한라산CC

첫 홀의 티샷은 언제나 떨립니다.

그래도 이 날은 잘 극복하고 페어웨이로 보냈는데 가 보니 좌측 소나무가 그린을 똬악 막고 있었어요..ㅠㅠ

 

한라산CC

나무를 피해서 타이거 우즈의 페어드 샷을 상상하며 쳤지만 결과는 그린 좌측 ㅋ

여름철이라 폭염에 견디라고 잔디를 길게 깎아 놨습니다.

확실히 여름철에는 대부분 구장이 이렇다 보니 런이 없는 편이에요.

 

* 가능하다면 드로우 구질로, 낮은 탄도로 치는게 좋습니다. 가능하다면 :)

 

한라산CC

사진은 좀 그렇지만 디봇도 많지 않고 잔디 관리가 꽤 괜찮은 편입니다.

이 날은 제주도민 할인을 받아서 그린피 10만원이었는데 가성비 좋죠?

내륙에서 한참 비싼 가격으로 잔디 관리 안된 곳에서 쳤던 걸 생각하면 가성비 훌륭합니다.

 

한라산CC

보이는 그린은 다른 짧은 파4 홀의 그린인데 풍경이 예뻐서 한 컷 찍어 봤어요.

 

한라산CC

우측에 공간이 있기는 한데 생각보다 많지 않아서 우측으로 샷이 밀린 동반자 분 볼이 해저드로..

제주도 어느 골프장도 그렇지만 내륙골프장처럼 좌우측 경사를 맞고 볼이 사는 경우가 잘 없어요.

 

페어웨이가 넓어서 편하게 생각하셨던 분들도 이런 점에 당황하는데, 마음은 편하게 갖되 좌우측 경계선 상으로 안가게 조심하셔야 됩니다. 물론 생각처럼 안되는게 골프긴 하지만요 ㅎ

 

한라산CC

제주도 골프장들이 한라산의 완만한 경사 때문에 '한라산 라이'라는 그린에서의 착시효과로 유명한데, 은근 위 사진과 같은 '슬라이스 홀'도 많은 듯합니다.

 

티박스가 페어웨이 우측을 향해 만들어져 있는데다 좌측의 공간이 시각적으로 좁아 보이다 보니, 이 홀에서 왼쪽 소나무 우측을 보고 쳤는데도 심리적 영향인지 뭣 때문인지 티샷이 살짝 밀려서 우측 벙커 좌측에 떨어졌습니다.

조인한 동반자 두 분은 우측 벙커에..

 

한라산CC

제주도 골프장들은 대체로 원그린(One Green)인 경우가 많습니다.

때문에 그린이 크기도 하고, 완만한 지형 때문에 멀리서는 잘 안 보이지만 실제로는 그린 내 경사도가 상당한 경우가 많아요.

 

최근에 많이들 이용하시는 '보이스캐디' 같은 골프전용 스마트워치에는 각 홀별 그린 경사도가 표기돼 있는데, 그린 공략하기 전 미리 확인을 하고 공략지점을 머리 속에 그리고 샷하는게 큰 도움이 됩니다.

찐싱글이 아닌 입장에서 이런 얘기 하는게 좀 그렇긴 합니다만, 제가 실제로 보이스캐디를 활용하면서 숏게임에서 도움을 받고 있기 때문에 추천 드려 봅니다.

 

한라산CC

사진으로 보면 참 평탄해 보이는 지형인데, 막상 가 보면 그린 경사가 생각보다 꽤 많은 편입니다.

전장이 긴 편은 아니지만, 그린이 크고 굴곡이 많은 편이라 쓰리 퍼팅을 주의해야 합니다.

 

한라산CC 6번홀

5번홀까지 2오버파로 나름 잘 순항하고 있었는데 6번홀에서 재앙이..

좌측 공간이 넓어 최근 연습하고 있는 드로우샷을 구사해 본다고 하다가 우측 푸쉬가 되면서 아웃..

근데 OB라고 하네요.

 

OB티에서 온그린 노렸는데 힘이 들어갔는지 벙커, 벙커샷 뒤땅으로 온그린 실패, 결국 트리플보기..ㅠㅠ

요즘 잘 가다가 꼭 한 두 홀에서 더블보기 이상의 미스를 반복하는데 고민스럽습니다.

 

165미터 정도 되는 한라산 파3홀

약한 맞바람이 있는 165미터 정도의 파3홀.

우측 벙커 뒷 편에 핀을 꽂아놔서 까다롭습니다.

 

그래도 이 날 아이언은 힙턴을 하면서 드로우가 잘 걸려서 핀 보고 6번 아이언으로 공략했는데, 이번에 또 좌측으로 당겨지면서 벙커. 그래도 벙커샷 잘 해서 보기로 잘 마무리.

 

트리플보기를 한번 하니 리듬이 끊겨서 그런가 7~9번홀 내리 보기만 기록, 아쉬운 전반 9홀이었습니다.

 

 

이 날 팀이 많아서 후반 대기시간이 길기도 하고, 조인으로 만난 동반자 분들과도 친해져서 신나게 막거리를 마셨습니다. 한 분은 건강 문제로 못 드셔서 셋이서 제주막거리 3병을 다금바리(라 불리는 볶은 멸치)에 맛있게 먹었는데, 갈증이 났는지 혼자 5잔을 마셔 버렸네요.

 

한라산CC 마운틴 1번홀

막걸리를 평소보다 좀 많이 마셨는지 후반 첫 홀을 좀 헤맸습니다.

티샷이 탄도가 높이 뜨면서 많이 짧았는데, 사진에서 보이는 것보다 우측 경사가 상당히 높았어요. 가장 싫어하는 샷인데 푸쉬가 나면서 해저드 ㅠㅠ

 

들어간 지점에서 4온해서 투 퍼팅으로 마무리해 더블보기를 기록합니다..

 

 

오르막의 긴 파5 한라산CC 마운틴 3번홀

500미터가 좀 안되는 오르막의 긴 파5홀인 마운틴 3번홀.

좌측 벙커를 안전하게 넘기려면 캐리 220미터 정도를 쳐야 되는지라 저는 그 우측을 안전하게 공략. 

 

한라산 마운틴 3번홀. 보이는 것처럼 오르막이 상당하다.

이후 써드샷을 그린에 올려 레귤러온을 했는데, 이 날 처음으로 4 퍼팅을 해 버렸네요.

아무래도 비도 자주 오고, 기온이 높다 보니 그린 스피드도 느린 편이라 오르막/내리막이 심한 그린은 거리감 맞추기가 까다롭습니다.

 

다소 짧은 파4 한라산CC 마운틴 5번홀

한라산CC 마운틴 5번홀은 300미터가 안되는 짧은 파4홀이지만, 아일랜드 그린이라 장타자들은 드라이버 보다는 우드 티샷을 해야 하는 홀입니다.

장타자는 아니지만 어쩌다 240미터가 갈 때가 있기는 해서 우드 티샷을 했는데 좌측 선상으로 가다가 바운스가 안 좋았는지 또 해저드행.

 

골프 쉽지 않습니다 :(

 

시그니처홀이라 할 수 있는 한라산CC 마운틴 7번홀

한라산CC 마운틴 7번홀은 시그니처홀이라 할 수 있는 홀인데, 홀 자체의 레이아웃보다는 그린에서 바라보는 한라산이 그야말로 장관입니다.

 

아쉽게도 이 날은 날씨가 흐려서 한라산이 안 보였는데 날씨 좋은 날 가시게 되면 꼭 홀아웃하기 전에 기념사진을 찍으시길 추천 드립니다. :)

한라산CC 마운틴 7번홀

장타자들은 티샷만 잘 쳤다면 충분히 투온을 노려볼 만 합니다.

저는 그 정도는 아니어서 그린 중앙을 보고 하이브리드를 쳤는데 이번에도 힙턴이 과했는지 왼쪽으로 또 감겼네요 ㅠㅠ

 

한라산CC 마운틴 7번홀

다행히 사진 왼쪽의 러프에 볼이 잘 살아 있었는데, 이런 사진 포인트가 있었네요.

고즈넉하니 예뻐서 한 컷 찍어봤습니다 ㅎ

 

러프에서 그린에 잘 올려 투펏으로 마무리, 기분좋게 파로 마무리합니다.

 

우측으로 90도 꺾어지는 짧은 파4의 도그레그 마운틴 9번홀

한라산CC 마운틴 9번홀은 전장도 짧은데다가 우측으로 90도 꺾이는 도그레그홀이라 장타자라면 그린을 바로 공략해 볼 수도 있지만, 안전사고 위험 때문에 로컬룰로 제한하고 있습니다.

 

드라이버가 230미터 이상 나간다면 위험할 수 있으니 우드 티샷을 해도 충분히 7번 이하의 클럽으로 그린 공략이 가능한 홀입니다.

 

 

막걸리를 평소보다 좀 과음한 탓인지 후반 9홀 동안 더블보기를 3개나 기록했지만 파를 5개, 보기 1개로 선방해 전반보다는 1타 적은 7오버파를 쳤습니다. 그래서 총 15오버, 87타를 쳤네요.

 

 

한라산CC는 전장이 긴 코스가 아니라 티샷을 페어웨이로만 보낼 수 있으면 레귤러 온이 상대적으로 쉬운 편입니다.

보기플레이어인 제가 평상시 그린 적중률(GIR)이 40퍼센트 수준인데, 한라산CC에서는 50퍼센트를 기록했어요. 그만큼 그린 공략을 하는데 있어 상대적으로 편안한 클럽, 즉 상대적으로 짧은 거리를 남길 수 있었습니다.

 

다만 그린의 언듈레이션이 심하고 착시효과가 심한 곳들이 많아 퍼팅이 만만치 않습니다.

평상시 홀당 평균 퍼트 수가 1.8~9개 수준인데, 이 날은 2.1개를 기록할 정도로 퍼팅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한라산의 가을 정취가 여느 골프장보다도 훨씬 아름다운 한라산CC.

가을이면 페어웨이도 좀 더 단단해지고, 그린 스피드도 더 빨라져 한결 더 즐거운 라운드를 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 봅니다.

 

제주시내와도 매우 가까운 골프장이니 제주 골프여행의 첫 날이나 마지막 날 일정으로 예약해 꼭 한번 라운드해 보시길 강추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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