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16일,
해비치 제주CC를 다녀왔습니다.
해비치 컨트리클럽은
현대자동차그룹 계열 골프장으로
남양주와 제주도 2 군데
골프장을 운영하고 있죠.
이 중 해비치 제주CC는
금년 1월부터 그룹의 위상에 걸맞게
9홀씩 전면적인 리뉴얼 작업을 시작했고,
제가 방문했던 이 날은
회원제코스 중 9홀인
스카이 코스가 리뉴얼이 끝난 시점.
기대감은 안고 첫 홀로 이동~ :)
우선
티박스를 원형에서 사각형으로 재조성해
보다 정돈된 느낌을 줍니다.
이렇게 관리하는게
비용이 더 들어간다고 하네요.
그리고 벙커를 새로 정비하면서
기존의 벙커사를 새하얗고 아주 가는 모래로
전면 교체했더군요.
이게 시각적으로도 매우 선명하고
잔디 색상과 대비돼 매우 보기 좋았습니다.
단점은 입자가 매우 작은 모래다 보니
벙커샷이 일반적인 벙커에서보다
좀 더 어려웠다는..
이번 리뉴얼을 통해
티잉그라운드 / 페어웨이 / 러프 / 그린 / 벙커 등
코스의 각 요소 간의 경계를
보다 명확하게 부각함으로써
보다 더 정돈되고 관리된 명문 코스로
발돋움해 가고자 하는
경영진의 의지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다만 아쉽게도
하루가 다르게 바뀌는 기온과
평년 대비 적은 강수량 탓에
잔디 생육이 기대했던 것에 못미치다 보니
아직 그 의도한 만큼의
코스 컨디션에는 못 미치고 있었어요.
그러나, 이제 봄비가 충분히 내리고
기온이 올라갈수록
본디 이국적인 정취를 풍기던 코스에
잘 관리된 컨디션이 어우러져
어느 명문 골프장에 견줘도
손색이 없는 구장으로서의 명성을
쌓아갈 수 있으리란 기대를 가질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기대와 아쉬움을 뒤로 하고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식도락의 시간,
스타트하우스에 들어섰습니다.
떡볶이와 문어튀김,
그리고 전복게우 유부초밥을 시켰는데
이 전복게우 유부초밥이 진짜 대박!
재료나 비주얼 모두 고급진데
맛도 정말이지 대박입니다.
근데 가격도 4피스에 만원이니
해비치호텔 조리사가 만든
골프장 음식이란 점을 감안하면
정말 혜자스러운 맛과 가격.
정말 강추입니다.
즐거운 식도락을 마치고
후반은 대중제 코스 중 가장 늦게 조성한
레이크 코스에서 플레이.
레이크 코스는 해비치 제주CC 36홀 중
가장 어렵다는 평을 드는 코스입니다.
1번홀부터 4번홀까지가 고비인데
평탄하면서 길고 넓은 회원제코스와는 달리
이름처럼 레이크 해저드가 많고
벙커와 언듈레이션이 많은 그린 덕분에
만만치 않은 난이도를 선사합니다.
어렵기는 한데 보기에는 참 예쁩니다.
쌀쌀 맞은 콧대 높은 미녀 같은 ㅋ
3번홀 티박스 옆에 예쁜 꽃이 피었네요.
나이를 먹을수록 꽃이 예뻐지는 건
호르몬이 감소해서일까요,
아님 지혜로워져서일까요 ㅎㅎ
이 파 3홀도 참 예쁘지만
그린에 볼을 안착하기가 참 녹록치 않습니다.
짧으면 그린 앞으로 흘러 내리거나
길면 굴러서 오버되기 일쑤.
멀리 한라산과 오름을 뒤로 한
그린과 페어웨이 전경이 참 아름답습니다.
석양이 드리울 때 쯤
이 레이크 코스에 있을 때면
왜 이름을 '해 비치'라고 지었는지
금새 이해가 되곤 합니다.
개인적으로 참 좋아하는 홀 중 하나입니다.
라운드가 끝나고 나선
글램핑바비큐로 핫한 '글램큐'에서
19홀을 진행했습니다.
요즘 유행한다는 '캠핑감성' 맛집에서의 19홀
골프 라운드의 추억을 마무리하는 것은
언제나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하는
19홀의 시간인 듯합니다.
사진 정리하다 보니
다시 '골프' 마렵네요 ㅎㅎ
*해비치 제주CC는 명문골프장이면서도
2인플레이, 셀프라운드가 가능하며
카트피 인당 요금제를 시행하는
매우 고객친화적인 골프장이기도 합니다.
제주에서 한번은 라운드 해 봄 직한 코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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